지난 2년간은 수시로 체온을 재는 일상이었습니다. '37.5도'의 기준에 따라 일상생활이 막히기도 하고, 곧장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36.5~37도 사이로(나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37.5도 정도가 되면 약간 열감을 느끼는 미열이 나는 상태입니다. 신체는 이 정상 체온 범위 안으로 늘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합니다. 날씨가 추우면 피부엔 닭살이 돋고 몸이 떨립니다. 혈관과 모공이 수축하고 몸이 떨리면서 열을 발생시키고 가두면서 최대한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날이 더우면 어떻게 될까요? 혈관이 확장되고 땀으로 체온을 낮춥니다.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건강의 지표가 됩니다. 체온이 내려가면 열을 보존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던 조직들이 기능을 늦추거나 멈춥니다. 근육이 긴장해서 굳고, 혈관이 수축하여 혈류가 줄어들고 호흡과 맥박이 느려지며 체온이 계속 떨어지면 심장까지 멈추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높은 체온을 체크하는 것처럼,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 등 몸에 이상이 발생하면 체온이 올라갑니다. 적정한 온도보다 체온이 오르면 이 열을 배출하기 위해 신체가 정신없이 일을 하게 됩니다. 열이 나면 몸이 축 늘어지고 피로감이 극심해지는데, 열 방출을 위한 에너지 소모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체온을 1도만 올려 적정 체온만 유지해도 면역력이 30~50% 좋아진다고 합니다.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 세포가 30% 감소하고 기초 대사량이 약 15% 감소합니다. 물론 체온이 높은 사람은 반대로 적정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열 배출과 조절에 신경을 써주어야 좋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체온 올리기
1. 족욕 또는 반신욕
 따뜻한 물에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서 체온 상승에 도움이 됩니다.
2. 운동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열을 발생하는 곳입니다. 근육이 많으면 운동할 때 더 많은 지방 연소를 할 수 있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돕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도 근육이 많아야 대사 활동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말초 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손끝과 발끝 치기 운동도 수시로 해주면 좋습니다.
3. 규칙적인 식습관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과식을 하면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화에 집중되고, 인스턴트나 정제당과 밀가루 등을 많이 섭취하면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4. 배를 따뜻하게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체온을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장에는 면역 세포의 70%가 집중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장이 차가워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도 저하됩니다. 
5. 스트레스 관리
 신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을 돌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긴장되는 일을 앞두고 배가 아프고 손끝이 차가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몸이 긴장 상태에 돌입하여,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하여 심장이나 뇌, 근육 등 필요한 곳으로 혈액이 쏠립니다. 필요한 곳에 충분히 혈액과 산소가 가지 못해 몸이 차가워집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야 몸도 따뜻해집니다.
 아직은 겨울과 봄 사이의 계절입니다. 날씨가 따뜻했다 추워졌다 반복하는 시기에는 체온 조절에 더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체온 유지가 원활하지 않으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봄을 맞이하며, 따뜻한 몸을 유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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