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RUNNING
 <전체관람가>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영화감독이 아역배우의 촬영에서 ‘아이들은 뛰면 웃는다’라고 어려움을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겁을 먹거나 무서운 표정으로 달려야 하는데, 시작은 인상을 쓰다가도 뛰다 보면 슬며시 미소가 떠오르는 것입니다. 
 달리면 웃음이 납니다. 어른들이라면 웃음을 자제하고 참을 수 있겠지만 몸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행복한 감정이 증가합니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하는데, 당장은 숨이 차고 뛰는 게 버거워 힘들다가도 그 순간을 넘어서면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가볍게 느껴집니다. 이것도 엔도르핀의 영향입니다. 이런 기분 좋음은 운동을 더 즐겁게 좀 더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여기에 너무 빠지면 신체 컨디션과 상관없이 무리하게 되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달리기는 특별히 많은 장비가 필요한 운동은 아니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운동 효과는 매우 큽니다. 전신운동으로 전반적인 체지방 감량에도 효과적이며, 뛰면서 자연스러운 복식 호흡이 이어지기 때문에 심폐지구력을 키우고 코어 근육 단련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동작으로 하체 근력에도 도움이 됩니다.  뛰는 동안 심박수가 올라가면서 심장 근육도 평소보다 더 일을 하게 되면서, 심장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건강하고 튼튼해진 심장은 더 힘 있게 움직일 수 있고, 그로 인해 전신 혈액순환과 혈관 탄력도 좋아집니다. 심장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기억력과 집중력도 향상되는 등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달리기는 장소나 장비 제약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많은 효과가 있는 운동이지만, 모든 운동이 그러하듯 본인의 상태에 맞게 강도를 조절해야 역효과가 나지 않습니다.
 달리기는 심혈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입니다. 튼튼해진 심장 근력은 한 번에 더 많은 혈액을 내보내고, 혈관도 이 혈액을 견딜 만큼 탄력이 좋아집니다. 두 번 세 번 심장이 피를 내보내지 않아도 되니, 뛰면서도 안정적인 심박수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자극이 되어 오히려 달리기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최대 심박수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보통 220에서 본인의 나이를 빼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최대 심박수의 70~80%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하거나 불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경우에 지면을 딛는 충격이 발바닥과 발목, 종아리, 무릎으로 그대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딱딱한 신발을 신거나 잘못된 자세로 달릴 때, 종아리 근육에 피로가 쌓였을 때 등 아킬레스건에 자극이 쌓여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킬레스건에 자극이 누적되면 발바닥 아래를 감싸고 있는 족저근막에도 영향을 줍니다. 족저근막염은 무리하게 뛰고 달릴 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척추 질환이 있거나 무릎 관절염이 있는 등이라면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달리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본인의 건강 상태와 체력에 맞게 시간과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던 경우라면 걷기부터 시작해서 차츰 빠르기를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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