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가을의 풍경에는 감이 제격입니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남겨진 홍시가 톡 터질 듯 달려있고, 실에 꿰어 매달린 곶감도 하얀 분을 입으며 말라갑니다. 진한 주황빛으로 익은 단감은 아삭아삭하고 달콤합니다. 

 떫은맛은 표현하기 어려운 맛입니다. 떫은맛은 혀 점막이 오그라드는 것으로 텁텁하고 억센,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덜 익은 감을 먹으면 이런 떫은맛을 느끼게 됩니다. 감 속에 있는 타닌 성분 때문인데, 익으면서 타닌 성분은 응고되고 침전되어 우리가 아는 맛의 단감이 됩니다. 

 단감은 비타민 C, 비타민 A가 풍부하여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요거트,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영양소의 흡수율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떫은맛이 나는 땡감이 익으면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면서 달콤한 홍시가 됩니다. 홍시는 숙취와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껍질을 벗긴 감을 바람에 잘 건조하면 겉에는 당분이 농축된 하얀 분이 생기고, 달콤하고 쫀득한 식감의 곶감이 됩니다. 장시간 보관도 가능하고, 냉동 보관 했다 하나씩 꺼내 먹으면 시원하고 달달한 좋은 간식이 됩니다. 곶감은 별다른 손질 없이 먹어도 되고, 반으로 갈라 씨를 뺀 후 크림치즈와 견과류를 넣어 돌돌 말아주면 보기 좋은 디저트가 됩니다. 

 초록색 밤송이가 갈색으로 익으면 툭 벌어지고, 윤기나는 열매가 알알이 찬 밤도 빠지지 않는 가을 풍경의 주인공입니다. 밤은 여러 영양소가 고루 들어있어 자양 강장에 효과가 있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C, 비타민B1과 비타민D,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과 카로티노이드 등도 들어있습니다.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 위장과 신장 보호, 피부 건강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속껍질까지 까서 생밤으로 먹으면 은은한 단맛과 오독오독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군밤으로 먹기도 하고, 밥에 넣어 먹거나 양갱이나 단팥죽 등 요리에 곁들이기도 합니다. 속껍질만 남긴 밤을 여러 번 삶아서 설탕 물에 졸여주면 한겨울까지 즐길 수 있는 밤 조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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