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색은 다채롭습니다. 높은 하늘은 파랗고 들판은 수확을 기다리는 황금빛 벼가 일렁입니다. 삭막한 도시에도 울긋불긋한 단풍나무와 노란 은행나무가 알록달록한 색을 칠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단풍놀이를 하려는 사람들로 관광지 곳곳이 북적입니다. 
 10월이면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11월부터는 낙엽이 떨어집니다. 소복하게 쌓인 낙엽도 가을의 대표적인 풍경입니다. 떨어지는 낙엽은 어느덧 한 해가 끝나감을 생각하게 만들어 낙엽을 보면 쓸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단풍 구경이 끝나고 나면 만발한 억새를 구경하기도 좋습니다. 산과 들에서 은빛으로 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은 장관입니다. 생김새와 피는 시기가 비슷한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서만 피고, 산에 있다면 헷갈릴 것 없이 억새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즐기기 좋은 계절, 하지만 짧게 스쳐가는 가을을 놓치지 말고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단풍나무>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단풍나무는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보통 우리는 붉게 물들고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 잎을 가진 종류를 통틀어 단풍 나무라고 지칭합니다.
 ‘아기단풍’이라고 부르는 잎이 1/2 크기의 단풍나무도 있고, 잎이 3갈래로 갈라지는 신나무나 중국단풍, 봄에 고로쇠 수액을 채취할 수 있는 고로쇠나무, 메이플 시럽 채취할 수 있는 사탕단풍나무 등이 있습니다.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에서 특히 유명한데, 줄기에 상처를 내서 수액을 채취합니다. 독특한 향미가 있어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합니다.
단풍나무 목재는 색이 밝고 단단해서 가구 제작에 많이 사용하고 울림이 좋아 악기 제작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조경수나 가로수로도 많이 심습니다.
<은행나무> 
 노란 물결이 아름다운 은행나무 잎은 두 갈래로 갈라져 부채 모양입니다. 병충해가 거의 없고 더위와 추위에도 강하여 가로수로 많이 심습니다.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합니다. 서원과 향교, 절 등에 많이 심어져 있어서 유교, 불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도 양평군 용문사의 은행나무로, 약 1,110~1,500년으로 추정됩니다.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도, 소복하게 떨어진 은행잎도 아름답지만 은행 열매는 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습니다. 물렁한 껍질을 벗겨 볶으면 몸에도 좋고 맛도 고소하여 별미지만 길거리에 우수수 떨어진 은행은 이리저리 밟혀 지워지지도 않고 악취를 풍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자체마다 은행 제거 아이디어를 공모하여 그물을 설치하거나, 떨어지기 전에 수확하는 등 노력을 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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