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정상적인 호르몬의 역할과 기전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입니다. 산업 활동에서 만들어진 화학 물질이 몸에 흡수되어 마치 실제 호르몬인 것처럼 내분비를 교란시키고 각종 이상 증상을 만들어냅니다. 이 환경호르몬은 인간 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주어 대사 질환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 이상, 기형, 성조숙증 등의 여러 문제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은 식품첨가물부터 농약 및 살충제류, 유기중금속류, 다이옥신류 등 여러 종류가 알려져 있습니다. 소각할 때, 산업 활동 시 등에 발생한 환경호르몬이 환경 속에 남아 있다가 인체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물품에서 지속적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BPA free’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비스페놀A가 첨가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비스페놀A는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는 분자로 널리 사용되다가 인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보고와 연구가 잇따르면서 사용 규제하고 있는 화학 물질입니다. 아이 젖병, 컵라면 용기나 테이크아웃 커피컵과 뚜껑 등의 플라스틱 용기, 통조림, 여성용품, 영수증, 비닐랩 등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생활 중 많이 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비스페놀A는 온도변화가 있거나 기름에 닿는 등의 자극이 생기면 더 많은 물질이 방출된다고 합니다. 코로나를 맞이하며 급격하게 늘어난 배달과 포장을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들 역시 음식에 비스페놀A가 노출될 위험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비스페놀A는 체내에서 에스트로겐에 결합하여 임신과 출산, 성조숙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여성 건강, 태아의 뇌기능 발달과 영유아의 성장 발달에 영향, 남성의 정자수 감소 등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주 적은 농도의 양으로도 인체 신경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 다른 환경호르몬 물질로 ‘프탈레이트’도 있습니다. 헤어 제품과 같은 화장품, 세제, 가정용 바닥재, 접착제 등 PVC 제품에 사용됩니다.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영유아의 장난감 등을 통해 노출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성장과 생식기능 이상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되어 식품 용기와 영유아제품에는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비스페놀A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비스페놀 A를 첨가하지 않은 ‘BPA free’ 제품이 다양하게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한 다른 대체 화학합성물질이 사용된다면 그 위험성 또한 비슷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일상생활과 화학 물질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100%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사용을 줄이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경호르몬 줄이는 법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나 스테인리스, 도자기 용기 등을 사용합니다. 플라스틱을 가열하거나 얼리는 등 큰 온도 변화에 비스페놀A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가열하거나 얼리지 않습니다.
 화장품의 성분도 확인합니다. 매일 네일케어, 헤어제품, 바디제품,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등 다양한 화장품을 사용하게 됩니다. 파라벤, 옥시벤존 등 암을 유발하거나 알레르기, 호흡기,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이 없는지 잘 확인합니다. 임신 계획이 있거나 임신중이라면 더 유의해야 합니다.
 영수증, 번호 대기표 등도 많이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영수증 종이는 열에 반응하는 특수용지를 사용하는데 여기에 BPA가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재료 섭취,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등 건강의 기본을 지켜 신체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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