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장구치는 소리
- 현정혜
꾀병쟁이 병상일기 1
[삶의 조율]
 삶을 조율하는 시간입니다. 너무도 힘겹게 멀리 온 듯 합니다. 저 멀찍이엔 예수님께서 서 계시는데 너무 앞서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멀리', '빨리'. 그것은 시공간을 초윌한 나의 세상에서는 하나도 쓸모 없는 짝이고, 단지 내가 바라는 것은 눈을 마주보고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다"
 내 사랑이 영원한 짝사랑으로 머물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꾀병쟁이 병상일기 2
[삶의 풍금]
 삶의 풍금을 밟습니다. 각각의 발걸음 마다 느린 선율, 빠른 선율이 들려옵니다. 함께 어우러진 내 발자국에서 제 삶이 그려집니다. 노을이 지는 그 저녁. 한잔의 포도주를 기울이며 삶을 돌아봅니다. 예수님 만났던 기쁜 사연으로 가슴이 설레었던 날. 세상의 모든 것은 예수님이 존재 이유였습니다. 
"천천히 쉬어 가라. 좀 휴양도 하고 출렁이는 바다도 바라보고 구름도 바라보고 바람결도 느끼라"고
저와 벤치에 앉아 속삭이십니다. 내 잔에 사랑하는 이들의 자비와 연민과 애정을 듬뿍 담고 저에게 잔을 드리우라고 권하십니다.
 이렇게 오늘은 특별한 하루를 창조 해주셨습니다. 또 다른 하루는 재창조로 함께 만나주실것을 기약합니다. 7윌 행복한 어느 날. 하늘병원에서~~~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의 삶 속에 일원이 되어 하느님을 찾기 보다는 맘몬신을 찾으며 늘 줄다리기를 하며 살아갔습니다. 무언가 공허한 허탈감 속에 살면서도 치열하게 살아내야 한다는 생존본능이랄까? 텅 빈 영혼은 고갈되어가고 육신은 망가져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늘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그런 저에게는 하늘병원은 특별한 시간이었고 장소였습니다. 
 요한의 제자가 예수님께서 지나가는 것을 눈여겨보며 예수님을 따라 나섰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서 묵고 계십니까?”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와서 보아라” 하셨다. - 요한복음 1장 38절
 믿는 마음이 더디고 무딘 저에게 하늘병원에 있는 이 시간은 감히 대피정과도 같았습니다.
 하늘병원에서의 특별한 날들의 초대는 이곳이 하느님 나라가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병원에서 받은 주님의 사랑이 너무 커 제 거처로 택배를 부칠까 생각 중입니다. 이제는 사랑이 많으신 분들의 사랑 속에서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가슴에 간직할 행복했던 날들, 예수님과 성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로 끝맺음을 하겠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 로마서 8장 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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