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은 말 그대로 밥을 먹어 생기는 힘을 말합니다. 밥 한 그릇이 주는 힘이 크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나 ‘밥 먹었어?’라고 끼니를 챙기며 안부를 묻습니다. 한국인들에게 ‘밥’은 중요한 음식 문화 중 하나고, 한식의 기본입니다.
 밥은 주로 쌀로 지은 것을 말합니다. 흰쌀밥은 쌀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았던 1970년대 이전까지는 풍요와 부유의 상징이었습니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에서 제대로 된 밥 한 그릇을 못 먹는 것은 가난과 결핍이었기 때문입니다. 보리나 옥수수 등을 섞어서 밥을 짓고 하루에 두 끼만 먹으며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쌀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 및 소비됩니다.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에서도 파에야나 리소토, 볶음밥 등의 요리에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 등처럼 밥을 먹는 것 자체가 식사를 의미할 만큼 음식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쌀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함유되어 있는 영양 식품입니다. 외피에 더 많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도정을 덜 할수록 영양가가 높습니다. 그래서 백미보다 현미가 영양학적으로는 더 좋습니다. 식감이 거칠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고 노화 방지, 동맥경화 예방 등의 효능이 있습니다.
 쌀의 품종은 크게 자포니카 종과 인디카 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품종은 자포니카 종입니다. 둥글고 통통하며 찰기가 있습니다. 인디카 쌀은 가늘고 길며 찰기가 적어 밥을 했을 때 날리는 느낌이 듭니다. 자포니카 종 안에서도 다양한 품종의 쌀이 있어서 취향에 따라 식감과 맛을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아밀로스 함량이 낮으면 쫀득하고 찰기가 있으며, 단백질 함량이 높으면 식감이 더 탱탱하고 고유의 향이 많이 느껴지지만 찰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신동진미는 쌀알이 크고 식감이 좋습니다. 수향미는 밥을 지을 때 팝콘 향이 나고 구수한 향미가 특징입니다. 윤기와 찰기가 적당하여 무난한 밥맛을 내는 추청, 밥을 지으면 뽀얗고 찰기가 좋은 고시히카레도 있습니다. 이 품종들은 일본 품종으로 국내 종자 보급을 위해 보급 중단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밥은 보통 쌀밥이 기본이지만, 다른 곡물을 섞거나 부재료를 넣어서 만들 수 있습니다. 보리나 수수, 팥, 콩, 조 등을 섞어 잡곡밥을 지으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고 포만감을 키워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무나 밤, 고구마, 곤드레, 버섯 등을 넣어 밥을 짓기도 하고 뜸 들일 때 전복이나 장어, 스테이크, 토마토, 소고기 등을 올려서 향미가 어우러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밥을 짓는 것 외에도 쌀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죽과 떡을 만들기도 하고, 튀겨서 간식으로 먹기도 합니다. 누룩을 띄워 술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탄수화물 기피 현상으로 쌀 소비가 줄고 쌀 생산량은 늘면서 쌀의 소비 문제가 매년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적당하게, 맛있고 다양하게 쌀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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